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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여름, 빙하와 폭포의 마법 속으로

by 트래블아이 2024. 7. 11.

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땅'으로 불리며, 해마다 6월부터 8월까지 마법 같은 여름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시기에는 길고 따뜻한 낮과 24시간 지속되는 백야 현상으로 인해 여행자들에게 끝없는 탐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백야는 태양이 지지 않는 현상으로, 여행자들은 밤낮없이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탐험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현상은 사진 작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아, 매년 수많은 사진 작가들이 아이슬란드를 찾아 경이로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다. 특히, 요쿨살론 빙하 보트 투어나 키르큐펠 사진 촬영 체험은 여름철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하이라이트이다.

요쿨살론 빙하(사진=최치선)

요쿨살론 빙하 보트 투어...여름철 빙하의 매력 탐험

먼저 요쿨살론 빙하 보트 투어는 여름철 아이슬란드 여행의 백미 중 하나다. 요쿨살론(Jökulsárlón) 빙하호는 바트나요쿨(Vatnajökull)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빙산들로 가득 차 있다. 이곳의 물은 청록색을 띠며, 하얀 얼음과 검은 화산재가 어우러진 빙산들이 마치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요쿨살론 빙하호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그 깊이는 약 248미터에 달한다.

 

여름철에는 요쿨살론에서 두 가지 타입의 보트 투어를 즐길 수 있다. 첫 번째는 대형 암피비안 보트로, 30-40분 동안 빙하호를 누비며 빙산 사이를 지나간다. 이 투어는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진행되며,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 적합하다. 두 번째는 좀 더 빠르고 모험적인 조디악(Zodiac) 보트 투어로, 1시간 동안 진행되며 빙산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조디악 보트는 작은 그룹을 대상으로 하며, 더욱 스릴 넘치는 경험을 제공한다.

 

요쿨살론 빙하호에서의 보트 투어는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가이드는 빙하와 호수의 역사, 지질학적 특징, 그리고 영화 촬영지로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영화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배트맨 비긴즈' 등의 촬영지로 사용된 이곳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투어 중에는 수천 년 된 빙하 얼음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며, 이 얼음은 순수한 맛과 함께 상쾌함을 더해준다. 날씨가 좋다면, 빙하가 햇빛에 반짝이며 거대한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요쿨살론 빙하호를 방문할 때는 따뜻한 옷과 방수 재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철에도 빙하는 미끄럽고 추울 수 있으므로, 편안하고 안전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보트 투어는 사전 예약이 필수이며, 여름철 성수기에는 빠르게 예약이 마감되니 미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키르큐펠 (사진=최치선)

키르큐펠...마법 같은 풍경의 산

아이슬란드 여행 중 가장 인상적인 풍경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키르큐펠(Kirkjufell)을 추천한다. 이 산은 Grundarfjörður 마을 근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북쪽 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463미터의 높이로 서 있다. 키르큐펠은 그 이름 그대로 '교회 산'을 의미하며, 마치 교회 첨탑을 닮은 독특한 형태로 유명하다. 키르큐펠은 세계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산 중 하나로, 그 이유는 스위스의 마테호른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외형 덕분이다. 이곳은 '왕좌의 게임' 시즌 67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키르큐펠을 배경으로 한 폭포인 키르큐펠스포스(Kirkjufellsfoss)는 이 지역의 필수 방문지 중 하나다. 세 개의 폭포가 함께 흐르며 산과 어우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름철에는 카약을 타고 키르큐펠 주변을 둘러보는 활동이 매우 인기가 있다. 물 위에서 산을 감상하는 색다른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다. 카약 투어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며, 아이슬란드의 맑은 여름 하늘 아래서 즐기는 카약은 그야말로 힐링이다. 키르큐펠은 빙하기 동안 주변을 둘러싼 빙하 위로 돌출된 산으로, 수백만 년에 걸친 지질학적 변화를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이 지역의 지층은 여러 번의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응회암, 사암, 용암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키르큐펠과 키르큐펠스포스를 함께 담는 사진은 특히 아름답다. 폭포를 배경으로 산을 찍는 위치는 키르큐펠의 독특한 형상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름철에는 녹음이 짙은 산과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최고의 사진 촬영 조건을 제공한다.

키르큐펠은 레이캬비크에서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다. 방문 시에는 따뜻한 옷과 방수 재킷을 준비하고 또한, 여름철에도 날씨가 변덕스러울 수 있으므로 항상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아이슬란드 여름,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나다

지금까지 소개한 키르큐펠과 빙하 외에도 아이슬란드의 여름 풍경은 푸른 초원이 펼쳐진 넓은 들판과 웅장한 산들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씽벨리어(Thingvellir) 국립공원은 크리스탈처럼 맑은 물과 깊은 녹색의 식물이 어우러진 그린 원더랜드와 같다. 이곳에서는 하이킹과 수영을 즐기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굴포스(Gullfoss), 스코가포스(Skógafoss), 데티포스(Dettifoss) 등 유명한 폭포들은 거대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며, 그 소리는 멀리서도 들릴 정도로 웅장하다. 특히 Skógafoss에서는 종종 무지개가 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햇빛이 물방울에 굴절되어 나타나는 자연의 경이로운 현상이다. 이곳에서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들판에는 보라색 루핀 등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나고, 양들과 말들이 평화롭게 뛰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이슬란드 말을 타고 들판을 가로지르며 여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처럼 2024년 여름의 아이슬란드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시기다. 초록 들판, 청록색 빙하호, 웅장한 폭포, 화사한 야생화 등 아이슬란드의 여름은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자연이 주는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모든 여행자들은 이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굴포스(사진=최치선)